과학은 믿을 만한 것인가? (1/2)
세상 속으로 2008/03/28 00:00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과 물리적 법칙들은 불변의 진리인가
과학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대해 가장 믿을 수 있는 지식의 형태라고, 우리가 아주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오랜 역사와 시간을 통해 우리 스스로가 정립해 온, 그래서 논리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많은 가설들을 그 근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종교는 그것에 대한 믿음 자체을 그 근본으로 하고 있다. 성경에 나오는 "의심많은 도마(doubting Thomas)"의 일화는 과학과 종교의 근본적인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또한 과학에서는, 지나치지만 않다면, 비판적이고 회의적 시각과 사고는 과학자가 되기 위한 필수요건으로 인정받는 반면, 종교에서는 어떠한 증거를 구하지 않고도 순수하게 믿음을 간직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미덕으로 받아들여진다.
"과학과 종교는 갈등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각각의 가르침은 확연하게 다른 영역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스테판 제이 굴드가 말한 것처럼, 과학은 과학 나름의 믿음체계를 가지고 있다. 자연의 섭리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방식으로 질서정연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가정 하에 모든 과학적 사고들은 이루어진다.
우주를 그저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는 잡동사니들의 뒤죽박죽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과학자가 될 자격이 없다. 물리학자들이 아원자(亞原子) 구조를 탐구하거나 천문학자들이 좀더 멀리 볼 수 있는 천체기구를 연구할 때, 이들은 기존에 알지 못했던 우아한 어떤 수학적 법칙에 직면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러한 믿음은 보상받아 왔다고 볼 수 있다.
우주에 대한 이성적 지성의 가장 세련된 표현은 물리학의 법칙 속에 있고, 그 물리학의 법칙에 근거하여 자연의 섭리는 이루어진다. 중력의 법칙, 전자기학, 운동의 법칙, 원자로 이루어진 세상 - 이 모든 것들은 잘 정리된 수하적 관계로 표현되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물리적 법칙들은 어디에서 기원하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 왜 그런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학창시절 때만 해도, 이런 물리적 법칙들은 완전히 금지영역 간주되었다. 과학자라는 직업은 그런 법칙을 발견해 내어 응용하는 것이라고 배웠지, 그런 법칙들의 기원에 대한 탐구는 아니었다. 그러한 법칙들은 천지창조와 더불어 조물주가 창조한 흔적들로 '그렇게 주어진' 것들로, 영원 불변의 것이라고 여겼다. 따라서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그 근원을 알 수 없지만 독립적이면서도 전우주에 적용되는 이런 절대불변의 수학적 원리에 따라 우주의 섭리가 이루어져 있다고 믿음을 가져야만 했다. 그리고 이러한 법칙과 원리들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적용되는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수년 동안 나는 동료 물리학자에게 왜 물리학의 법칙들은 그런 것일까 하고 묻곤 했다. 그러면 그 대답은 '그건 과학적 질문이 아니다'에서부터 '누가 그걸 알겠나?' 까지 각양각색이다. 그런 대답들 중에서 흥미 있는 대답은 '그런 것에는 아무런 이유가 없다. 그냥 그런 것이다'라는 것이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렇게 존재한다는 말은 참으로 납득하기 어렵고 비합리적인 사고방식에서 나온 것이 아닐 수 없다. 어떤 현상에 대한 과학적 설명의 핵심은, 세상은 논리적 질서로 이루어져 있고 모든 것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일 누군가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그 근원의 바닥에 까지 추적해 간다면, 과학이라는 것이 참으로 쓸모없이 허황한 것이라는 공허에 빠지고 말 것이다.
우리를 둘러싼 이 세상에 대해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물리적 질서라는 거대한 구성체가, 결국에는 이런 알도리가 없는 모순 덩어리란 말인가? 만약 그렇다면, 자연의 섭리라는 것은 아주 잘 짜여진 하나의 속임수인 것이다. 오묘한 질서와 합리성이라는 허상을 쓴 무의미하고 불합리한... [다음회 보기] [by 지식자키]
[이 글은 뉴욕타임즈에 기고된 PAUL DAVIES의 "Taking Science on Faith"를 번역/정리한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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