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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차 없는 날, 바로 그 D데이였습니다.

저는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이 자전거로 출근하였습니다. 내심 뻥 뚫린 도로 위를 좀 더 여유롭게 달릴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부풀었지요.

하지만 역시나 김치국부터 먼저 마신 셈이 되고 말았네요.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아파트 앞 도로로 나오는 순간, 평소와 전혀 달라 보이지 않는 도로 풍경과 천연덕스럽게 내달리는 자동차들에 밀려 오늘도 여전히 차도 한쪽 귀퉁이를 천덕꾸러기처럼 달려야만 했습니다.

종로5가 방향과 광화문쪽으로 길을 열어주는 원남동 로타리에 도착하자, 오호라 무언가 하고 있기는 하다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광화문쪽으로 향하는 도로를 통제하고 있더군요. 폴리스라인처럼 진입로 전체를 봉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보는 순간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오기 시작했습니다.

"차도 못가고 자전거도 못가고 사람도 못가고... 뭐냐 그럼 이건!!"


얼마전에 서울시청 건물벽에 커다랗게 내걸렸던 '창의시정' 이라는 문구가 문득 떠오르더군요.

창의시정...

말도 안되는 헛소리에 불과하다는 괘씸한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 차 없는 날 행사를 보면서 창의행정은 커녕 한마디로 '탁상행정'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를 못다니게 하면 대중교통 쪽으로 사람들이 몰릴 것은 뻔한 이치이고, 그렇다면 적어도 이를 해소하지는 못하더라도 몰리는 시민들을 분산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나 대안을 어느 정도 보여주어야 함에도 그냥 막아버리면 되지 않느냐 하는 어처구니 없는 모습.

예를 들어, 차를 막는 대신 자전거들이라도 진입할 수 있도록 적절히 공간을 열어주고 가이드를 해 준다거나,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안내표시나 문구를 달아주면 자전거를 활용하면 편하겠다 라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더 들테고, 그런 분위기를 더 고무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평소 차량 진입도 별로 없는 청계천로를 폐쇄하는 것은 누굴 위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시키는 대로 막고 보자는 '맹목행정'과 티만 내면 된다는 식의 '보여주기 행정'이 서울시의 행정모토가 아닌지 참으로 의심스럽습니다.

다음은 한 마디로 보여주기 행정에 급급한 것 같은 우리 나라 높은 어르신들의 모습입니다. 아침부터 어처구니 없는 답답함에 시달린 저로서는 눈꼴사나운 모습으로 다가오는군요.[지식자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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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없는 날을 맞아 22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이 자전거를 타고 관저를 출발해 청와대 본관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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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차 없는 날' 행사의 일환으로 수도권 대중교통수단 무료 탑승이 가능한 시간인 22일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성균관대학교 입구에서 172번 버스에 탑승해 출근하고 있다.[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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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bonheur 2008/09/23 00:4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모처럼 자전거 탔다고, 버스 좀 탔다고 유세하는 것 같네요. 시민들이 겪을 불편함은 생각이나 했을지 원.

    차가 없으면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당연히 좋겠죠. 하지만, 그 깔끔함을 연출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팍팍한 출퇴근길을 경험해야 했을까요.

  2. BlogIcon 지식자키 2008/09/23 09:1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녕하세요?
    지식자키입니다.^^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일을 거울 삼아 다음 번에는 근본 취지를 조금이라도 더 살릴 수 있는 정직한 창의시정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3. BlogIcon A2 2008/09/23 14:29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사진 속 버스안 분위기 완전 삭막하네요. ㅡㅡ;

    • BlogIcon 지식자키 2008/09/23 14:50 Address Modify/Delete

      오른편 앞 좌석에 앉아 계시는 분의 중년 남자분의 표정이 전체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는듯합니다..--;